1. 날씨가 좋음에 감사한다.
하늘이 높고 탁 트였다. 왠지 모르게 그런 하늘을 보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에 아빠를 도우러 가는 길. 출근 시간대라 차는 많이 막혔지만 하늘은 막혀 있지 않았다. 하늘색의 하늘은 마치 아주 맑은 물과도 같았고 그곳에 떠있는 구름들은 솜사탕이나 배게솜처럼 폭신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정말 가을이 와서 따사로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는 것이 느껴진다. 가을이어서 그런 것인지 그것들이 가을을 끌고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몹시도 기분 좋은 날씨였다. 무엇이든 잘 될 것만 같다.
2. 낮잠을 잘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사실 낮잠이라기엔 선잠에 가까웠는데 아주 잠깐 흐릿한 의식을 가지고 잔 듯 하다. 이놈의 몸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전혀 피곤하지 않은, 개운한 상태에서의 생활을 하고 싶은데, 문제는 나의 생활습관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쨌든 아주 잠깐이지만 잠들었다. 그것이 좋았다. 평소에도 책을 읽다보면 졸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자려고 마음 먹고 엎드리면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대서 잠이 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잡생각이 드는 것이다. 100프로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그랬다. 집에서 누워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쉽게 잠에 빠져들었다. 낮잠을 잠시 자고 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3. 곧 있을 혼자만의 시간에 감사한다.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기쁜 소식이라 여자친구에게 얼른 말해버렸다. 할머니가 이번주 금요일부터 9일 동안 함평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저녁밥을 먹다가 할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를 듣고 알게 된 소식이다. 정말 짜릿하다. 9일동안 집에 혼자라니! 이것이 유부남들의 마음일까. 아직 결혼을 안해봐서 모르지만. 무언가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없겠지만 역시 짜릿하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던 것 같은데 이런 기쁜 소식은 2번 적어도 된다. 물론,, 이것저것 밖에서 사 먹거나 시켜 먹을 것이라 돈은 좀 들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얼른 금요일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