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앤 후드 - 인생 책 북클럽

by DreamFinder.M 2025. 7. 19.
반응형

<읽게 된 계기>

나는 원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뭔가 더 배워야 하고 자기계발에 집중이 되어 있는 나는 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나 철학 관련 저서를 더 선호하고 읽었다. 가끔 이렇게 소설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읽긴 하니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니리다.

딱히 계기랄건 없지만, 몇일 전 MKYU 김미경 대표님의 강의에 당첨되서 갔다가 싸인도 받고 책도 싸게 팔길래 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 구입하게 됬다.

 

<주인공 - 에이바 노스>

주인공인 '에이바'는 꽤 불쌍한 인생을 산다. 어릴 적 여동생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엄마는 여동생이 죽고 1년 후에 죽게 되었고 아빠는 그 충격에 치매에 걸렸다. 심지어 20년을 같이 산 남편은 바람을 피고 그녀를 떠났으며 딸은 청소년기에 마약과 남자에 빠져 살았다. 생각만해도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

에이바는 남편의 바람 소식을 듣고 1년 넘게 힘들어 했다. 그걸 잊기 위해 친구인 '케이트'에게 운영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 참여해달라고 빌면서 겨우 자리가 나서 독서모임에 참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독서모임은 1월부터 12월까지 멤버들이 각 월에 책을 1권씩 정해서 다같이 읽고 모여서 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1월과 2월에 선정된 책은 <오만과 편견>, <위대한 개츠비>였다. 에이바는 귀찮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1월과 2월 모두 책을 안읽고 영화로 대체했다. 물론 곧 들통났지만 말이다. 그 뒤로는 잘 읽었다. 에이바가 선정한 책은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이다. 이 책은 실제 책은 아니다. 1월부터 11월까지 선정된 책은 모두 실제로 있는 책이다.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내용은 이상하리만치 에이바의 상황과 잘 들어맞는 내용이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로 에이바는 성장해간다. 솔직히 말하면 독자가 성장해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월의 책 <안나 카레니나>의 저자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완벽을 추구한다면 절대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함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완벽하기를 바란다. 나는 여기서 꽤 많은 것을 느꼈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시작조차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톨스토이의 말은 꽤 의미있는 말로 느껴졌다.

 

에이바가 선정한 책은 출판사가 없어지고 도서관에도 책이 없었기에 다들 책을 바꾸는게 어떤지 물었다. 에이바는 결단코 반대했으며 심지어 작가인 로절린드 아든까지 섭외를 해놨다고 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후회했지만 이미 자신의 고집대로 말했기에 번복할 수도 없었다.

책의 내용은 에이바 시점, 에이바의 딸인 매기의 시점, 에이바의 여동생인 릴리가 죽었을 때의 한 형사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전혀 이어질 것 같지 않던 퍼즐 조각들이 결국 들어맞게 된다. 갑자기 실종됬다는 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딸에 대한 걱정과, 소설의 작가인 '로절린드 아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 담겨있는 내용. 가족의 사랑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이 담긴 책이었다.

 

<느낌 점>

Epi 12월 중 - "우리가 이 세상을 즐길수 있도록 사람들이 모두 떠나준게 아닐까요?"

이 대화는 매기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내용 중 그녀가 프랑스에서 지하철에서 만난 줄리앙과의 대화 내용이다. 그날 따라 거리가 너무 조용해 매기가 신기하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지하철에서 만난 줄리앙은 매기의 그런 의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때로는 주변이 너무 시끄럽고 짜증이 난다면 역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나를 위해 뭔가 해줄려나보다.

 

Epi 2월 중 - "현재라는 시간은 없는 거 알죠? 모든 건 다 카르페디엠이에요!"

이 대화는 에이바가 모임에서 만난 루크와 둘이 스케이트장을 가서 한 대화다. 한참 어린 루크가 에이바에게 추파를 던지며 하는 플러팅 멘트의 일종으로 쓰였지만 난 카르페디엠에 꽂혔다.

카르페디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너무 멋진 말이다. 우리는 때로는, 어쩌면 매일같이 미래를 두려워하고 과거를 후회한다.

때로는 너무 후회하고 너무 두려워 거기에 사로잡혀 당장 해야할 일들을 못할 때가 있다. 지금 당장 해야할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Epi 3월 중 - "톨스토이는 완벽을 추구한다면 절대로 만족하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나요? 사람들은 완벽하기를 바라잖아요."

이 대사는 3월 독서모임 중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 도중 나온 대화이다.

나도 그렇다. 늘 완벽했으면 좋겠고 그러기를 추구한다.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완벽함은 있을 수 없다. 설령 그것이 나에게 있어 정말로 완전 무결한 존재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주관적인 생각일뿐 객관적이지 않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서양철학사 중 중세시대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고대 시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났다. 그들의 사상에는 위계질서가 존재했는데 신, 인간, 동물, 식물, 무생물 순으로 그 밑에는 '순수 잠재태'라는 개념의 것이 존재한다. 잠깐 설명하자면 잠재태는 그 목적을 달성하여 현실태로 가는 것인데(그들의 철학에 따르자면) 순수 잠재태는 현실로서의 목적을 달설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 반대로 '순수 현실태'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신이다. 잠재태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태. 그 자체로 실현되있고 순수 무결한 존재인 신은 완벽한 존재인 것이다.

이쯤에서 나는 종교인이 아님을 밝힌다.

여튼간에 인간은 완벽할 수 없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작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일단 시작하자. 무엇이든지 말이다. 완벽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시작도 못될 것이다.

 

Epi 6월 중 - "무엇을 보든지,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아니면 이제 더는 보지 못할 것처럼 봐야 해. 그래야 이 세상에서의 너의 삶을 영광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단다."

이 대화는 독서모임 멤버 중 아내와 사별한 존이 에이바에게 전해줄 것이 있다면서 종이에 적어서 읽어 준 글이다.

사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어떻게 처음 보는 것과 같은 설렘을 오랜 인연이나 친구에게 느낄 수 있겠는가. 처음의 설렘, 두려움, 의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때로 우리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잊고는 한다. 내가 이 글에서 느낀 점은 그것이다. 나는 꽤 연애를 많이 해봤고 할 때마다 금방 질리곤 했다. 처음에만 불타 올랐고 금방 식어버리는 아주 강한 불처럼 말이다. 비단 연애뿐만은 아니다. 취미, 일, 새로운 무언가. 어쩌면 나는 그것들의 진짜 매력을 못느꼈는지도 모른다. 늘 좋은 것만 있을 줄 알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하기 싫은 일이 있기 마련이다. 빛이 있으면 그 이면에는 그림자가 있듯이. 내가 이 대목에서 배운 점은 익숙해 진것들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보다는 내가 그것을 좋아했던 이유를 찾고 새로운 장점을 찾아 내는 것이 나의 삶을 영광으로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겐 의미있는 구절이었다.

 

Epi 11월 중 - "자기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고 생각해. 그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그런 짓은 하지 못해."

이 대화는 에이바가 로절린드 아든을 찾기 위해 프랑스에 한 서점을 갔을 때 거기서 일하고 있는 매기를 만나 둘이 대화를 하는 장면이다. 이 때의 에이바는 더 이상 누구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누군가를 원망하며 산다. 늘 그렇다. 늘 그렇게 원망하며 뒤에서 욕을 하고 실망하고 또 후회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일할 때는 나도 늘 그렇게 누군가를 원망했다. 어릴 때는 할아버지를 원망했고(지금도 그를 원망하지만) 아빠도 원망했다. 일할 때는 같이 일하는 직원을 원망했고 때로는 나의 친구도 원망했다. 돌이켜보면 모두 나의 내면의 문제였다. 나는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기를 선택한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그들을 탓했다. '당신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잖아!'라며 말이다. 나는 그들에게 조금 더 친절할 수 있었고 조금 더 측은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들은 또 누군가에게 상처가 됬다.나는 성격이 그리 좋지 못하였고(지금도 그리 좋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것이 나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됬음을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만나면 당장이라도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우리의 '화'를 우리 내면에서 다스리는 법을,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Epi 11월 중 - "우리는 어둠을 택할까요, 빛을 택할까요? 계속 가는 걸 택할까요, 그만 멈추는 걸 택할까요?"

이 대화는 에이바가 선택한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를 읽고 멤버 중 다이에나가 한 말이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책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겠다.

우리는 늘 선택에 살고 있다. BCD(Birth Choice Death), 탄생과 죽음 사이에는 늘 선택이 존재한다. 우리는 어둠과 빛의 선택지에서 대부분 어둠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선택에서 멈추는 걸 택한다. 이 선택이 늘 후회로 다가오지만 당장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서는 늘 변함이 없다. 아마 과거로 돌아간다한들 우리는 또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니까. 그것이 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빛을 선택하기 위해, 계속 가는 걸 선택하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걸 바라기에 음지가 아닌 양지가 따듯하다는 걸 알기에 당장의 선택에 있어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언젠가 내가 죽는 날에 누가 나에게 와서 "당신은 후회없는(후회가 없을 수는 없지만)삶을 살았나요?"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네. 없습니다. 늘 사랑했고 늘 행복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무리>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들은 결국 한 가지 길을 제시한다. '두려워 말고 지금 바로 진정 나를 위한 선택'을 하라고 말이다. 우리는 분명 또 후회하는 삶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매순간 기억해야한다. 카르페디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