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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일기

25.9.11

by DreamFinder.M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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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사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침에 할머니와 부딪혔다. 그놈의 밥이 문제였다. 어제 너무 늦게 자서 피곤했던지라 오늘 늦잠을 잔 것이다. 밥 먹을 시간은 모자랐고 대충 있는 찬밥으로 준비해달라고 했다. 사실 먹지 않고 나가도 됐었다. 그런데 나를 위해 밥을 늘 준비하시는 할머니에게 그 또한 상처가 될까 두려워 찬밥을 달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찬밥이 없다며 냅다 소리를 질러대셨다. 정말 놀라고 화났다. 그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싶어 그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냐며 되받아 쳤다. 그랬더니 혼자 궁시렁대셨다. 그것이 보기 싫었다. 솔직히 짜증밖에 안났다. 잠깐 뒤돌아 생각했다. '그래, 그냥 사과 먼저 하자. 어차피 바뀌는 건 없자나.' 그게 맞았다. 사실 할머니도 연세가 연세인지라 으레 노인들이 그렇듯이 고집을 꺾을 수는 없다. 90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내가 말한다고 해서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먼저 사과하고 나가기 전에 안아드렸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할머니가 멎쩍은 웃음을 지우셨다. 참으로 놀랍다. 사람 마음이란 것이 참으로 쉽게 움직였다. 나의 포옹 한번에 웃음을 자아냈다.

 

2. 새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한다.

직접 독서모임을 해보는 강의날이었다. 위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에 대한 모임이었는데 역시 10년 이상 모임을 운영한 사람의 방식은 배울 점이 많았다.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몇 번 보았는데 다시 주제로 집중시키는 능력, 발제의 수준, 책의 내용을 바라보는 신박한 관점 등. 괜히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나로써는 정말로 아득한 경지이다. 그것은 노력으로 될 일도 아니였다. 그녀의 경험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마 나는 더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

 

3. 책을 싸게 팔아주신 분께 감사한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책을 수집하고 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이 쌓여 있다. 그런데도 재밌을 것 같은 책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사게 된다. 그래서 당근을 구경할 때마다 책을 보게 되는데 최근들어서는 소설에 재미를 붙여 소설을 많이 사고 있다. 처음에는 지정도서라 어쩔 수 없이 읽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재밌어서 내가 찾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따분함을 날려주는 완벽한 대체안이다. 어김없이 당근을 둘러보던 어느 날 책 한권 1,1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덥석 4권을 구매해버리고 말았다. 가끔 이런 싼 가격의 책을 보면 나에게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존재이다. 정말로 감사한다. 당장 읽은 것은 아니지만 언젠간 1,100원 그 이상의 가치를 할 것이란 것은 내정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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