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다리가 자유로움에 감사한다.
오랜만에 러닝을 했다. 10월 27일에 가족들고 함께 10km마라톤(?) 대회에 나가는데 연습을 안해도 뛸 수는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가 전에 확인차 한 번 뛰어보고자 오늘 10km를 뛰어 보았다. 살이 좀 쪄서 였을까.. 쉽지 않았다. 10km라는 거리는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었다. 중간에 2번을 쉬고 나서야 완주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대회 전까지 꾸준히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는 완주도 못할지도 모른다. 그곳의 지형이 어떨지, 또 당일 날 날씨가 어떨지도 모르기에 적어도 한 번도 쉬지 않고 10km를 완주할 수 있도록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나 저째나 그래도 10km를 전부 채우기는 했다. 두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 자유로움도 결국에는 운에 의한 것이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며 누군가는 사고로 인해 다리를 잃는 경우도 있다. 또 누군가는 평생 뛸 수 없게도 된다. 그러니 나의 이 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2. 여자친구와 웃고 떠들 수 있음에 감사한다.
벌써 만난지 700일이 넘어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추억을 쌓고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그전처럼 연애를 하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오늘 저녁도 어김없이 영상통화를 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아주 평범한 일상적인 이야기에도 우리는 서로 깔깔대며 웃는 일이 많다. 그것이 난 좋다.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참 좋은 것 같다. 언제까지고 이런 시간들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3.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감사한다.
솔직히 말하면 회의감이 들 때도 많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을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이게 나라냐?!' 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잘 갖춰져 있는 의료 시스템, 다양한 사회복지제도, 안정적인 치안 등. 꽤나 살기 좋은 곳임은 틀림이 없다. 그래서 감사한 것 같다. 다른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곳의 사람들은 정말 현대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그런 고통들을 겪고 있다. 전쟁, 기아, 가뭄 등.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다. 만약에 꼭 한국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기만 했더라면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현재 상황에 감사하려 노력하는 것 같다. 매번 이렇게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그런 것들의 일환이다. 아무리 화나고 짜증나는 하루더라도 하루에 감사한 일 3개씩 찾아보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시작이다.